생각

카카오톡 이모티콘 제안 심사 결과 미승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아롱야룡 2021. 10.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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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시간이 꽤 흘렀다. 한 달 정도 지나고 내돈내산 아이패드로 뭐라도 하려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만들기에 도전했다. 클립스튜디오보다 프로크리에이트가 단순하고 만지기가 쉬워 프로크리에이트로 작업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제안하려면 움직이는 이모티콘과 뭠춰있는 이모티콘이 있는데, 처음 만들어 보는 거라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더 어려울 것 같아 멈춰있는 이모티콘으로 만들기를 결정하고 후다닥 그림을 그려본다.

 

이모티콘 제안가이드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그런데 멈춰있는 이모티콘이 제작은 쉽지만 개수는 32개를 그려야 한다. 즉 32개의 감정을 살려 표현해야 하는데 그거 생각하는 게 쉽지 않다. 연습장을 꺼내 적어본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웃는 표정, 우는 표정, 화난 표정 등등 32개를 겨우 꾸역꾸역 고민고민해서 채웠다.

 

아이패드에 32개 감정을 담은 그림을 그린다. 카카오 이모티콘 샵에서는 소위 병맛으로 발로 그린 그림들도 존재하기에 잘 그릴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그린다. 선이 매끄럽지 못하다. 손떨림 보정을 100으로 하고 계속 그린다. 결국 32개의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어에서 원하는 사이즈 360픽셀로 조정한다. 그리고 제안했다. 뿌듯하구나.

 

다음날 아침. 아차 뭔가 잘못된 거 같다. 배경을 투명으로 처리하지 않고 제출한 것이다. 배경 레이어가 흰색으로 세팅되어 있는 상태에서 32개 그림을 모두 저장하여 제출했었던 것이다. 다시 배경 레이어의 색 체크를 해제하여 배경을 투명으로 만들어 다시 각각 저장한다. 그랬더니 그림 안에 색도 투명이 되었다. 선만 남아 있는 것이다. 아. 그림 안에는 색칠을 해야 하는 거구나 깨닫게 된다. 역시 경험이 중요하구나 생각했다. 32개 그림의 선 안에 흰색을 칠했다. 그리고 다시 제출했다.

 

이런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뷰어 사이트가 있는 것도 이번에 알게되었다. 그 사이트에서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 그림을 넣어보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 배경이 투명으로 된 건지, 크기는 적당한지, 글자는 잘 보이는지 등을 뷰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안했던 2건에 대해 메일이 왔다. 제안한지 11~12일만에 결과가 나왔다. 기대를 안고 메일을 열어 보았다.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2건 모두 미승인이다. 그럼 그렇지. 

 

미승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이제 어떻게 할까. 더 이상 이모티콘 제안하지 말까. 다시 그려볼까. 이모티콘을 그려 제안하는 것을 직접 해보니 예전에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과 정성,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 예전 이모티콘은 그러지 않은 것 같은데 시장이 점점 레드오션이 되어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그 심사기준이 까다롭고 철저하게 보는 것 같다. 내가 못한 것도 있겠지만. 많겠지만.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

 

미승인된 원인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본다. 요즘 나오는 이모티콘은 이모티콘 초장기에 쉽게 수익을 봤다는 그림처럼 대충 막 그린 그림은 없는 것 같다. 그림을 많이 그리고 오래 그려본 웹툰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전문가가 많이 참여하는 것 같다. 전문가가 그린 그림을 일반인이 처음 제안하는 데 먹힐리가 있겠는가. 뭐든지 처음에 잘 알아보고 괜찮은 시장이다 싶으면 바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 보는 안목이 없다보니 지금까지 이 고생인지.

 

보완점을 찾아 수정해서 다시 제출해 보려고 한다. 언제가 될런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림이나 테두리가 삐져나오고 너무 성의가 없게 보였나 보다. 내가 생각해도 그림을 비율 생각없이 너무 빨리 그리고 수정을 거치지 않았고, 좀 심한 느낌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수정해서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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