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책 리뷰

아롱야룡 2022. 2. 1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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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그려보고 싶어서 미술학원에 몇 달 다녔었다. 장난이 아니었다. 완전 막노동이었다. 그림에 대한 기초도 없었지만, 나중에 실력이 쌓인다고 하더라도 그림 하나하나, 배경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노력이 상상을 초월하였다.

 

잘 그리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힘을 쓸 수 있을까, 그렇게 시간을 많이 투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 웹툰 시장에 실력자가 워낙 많은 레드오션이라 그 틈새 공략도 어려울 것 같았다. 보통 80컷을 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거 하나 만드는 데 한달이 걸릴 것 같았다. 

지인 중에 웹소설로 한달에 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지인은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에 빠져 살았고 지속적으로 써오던 분이라 이제 그 노력의 빛을 보는 것 같았다. 

 

웹소설은 흔히 B급 소설로 빠르게 읽어 내려가는 이해가 쉬우며 재미와 흥미가 넘쳐 계속 읽게 만드는 글을 말한다. 인터넷과 유튜브를 찾아보니 대강의 내용을 알 것 같았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어디에 쓰는지 등을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웹소설 시장의 자세한 내막, 현실 등은 현직 작가의 글을 통해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하나 구입했다.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라는 흥미를 끄는 제목의 책이다. 

 

정무늬라는 작가가 쓴 책이고, 현직 유튜버로 활동하며 웹소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무늬 작가는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다. 2019년 대한민국 창장소설대전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올레 e북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다. 주요 웹소설로는 시한후 황부의 나쁜 짓, 개미 조연이 다 가진다, 세자빈의 발칙한 비밀 등이 있다.

‘웹소설 써서 먹고삽니다’ 책은 2021년 4월 초판을 발행하였고, 내가 산 책은 2021년 6월 3쇄 발행이다. 책이 잘 팔리니 2개월만에 3쇄까지 발행을 하는 것 같다. 

웹소설은 일반 소설과 달리 대중적이고 상업적이다. 예술성과 작품성 보다는 독자들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고 잡아둘만한 스킬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 현직 웹소설 작가의 실제 현실을 잘 알 수 있다. 웹소설 작법 스킬은 어떠한지, 어느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지, 독자들의 반응은 어떻게 보는지, 계약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물론 실제 작가를 해봐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간접적인 웹소설 작가의 현실을 파악하고 자신의 진로나 취미 작가로서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카카오 페이지와 같은 앱을 걸치하고 어떤 웹소설이 인기가 있는지 둘러보았다. 웹소설을 올리는 사람들은 정말 많았다. 그러나 1편에서 흥미와 급박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2편, 3편을 지속적으로 독자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장편은 100화 이상, 300화 이상인 작품도 많다. 그런데 1화에 5천자를 써야 한다. 블로그에 1천자 작성도 힘든데 매일 5천자 이상의 소설을 써야 한다. 장편으로 쓰다보면 앞 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헷갈릴 것 같다. 등장인물이나 역할, 행동, 말투, 캐릭터 등도 이랬다가 저랬다가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 같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웹소설을 다 써두고 매주 공개하는 것인데, 이 것도 정말 힘들어 보인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성한 긴 웹소설이 흥행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변수가 많다. 

세상에 쉬운 게 없는 것 같다. 웹소설도 웹툰 작가처럼 레드오션에서 특출한 이야기 전개와 독자를 사로잡는 글빨을 갖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웹소설 시장과 작가의 현실이 어떤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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